이제 막 스무살이 되었는데 너무 혼란입니다. > 익명게시판

(내용이 길고 필력이 좋은 편이 아니니 이해바랍니다.)

제가 처음 야한 영상을 접한 시기는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입니다. 그때 한참 유튜브에서 리뷰영상을 본 뒤에 보고싶은 영화가 하나 생겼는데 당시에는 초등학생 이었기에 온라인 유료결제도 할수 없었고 왠지는 모르게 부모님 한테 보고싶다고 말하기는 좀 그래서 구글에 무료보기 사이트를 검색을 해서 막 여기저기 접속하고 다녔고 우연히 모 사이트에 그 영화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에 접속 하였습니다.

 근데 다들 아시듯이 그런데는 잘못 터치하면 이상한 쇼핑몰 이나 불법 온라인 카지노 혹은 포르노 사이트로 연결이 되지 않습니까? 그때 저도 비슷한 원인으로 화면 터치를 잘못 하여서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포르노 사이트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태어나서 처음 남자와 여자가 나체로 그것을 하는 영상을 본 저는 막 자X행위가 하고 싶어진다거나 아래에 느낌이 오는게 아니라 무서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학교에서든 주변에서든 뭔가 그런 야한걸 보는 행위 자체를 굉장히 죄악시(?) 되는 것으로 가르쳤고, 그걸 믿었던 당시의 저로써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겠죠. 

그래서 그 당시에는 바로 모든 창을 닫고 며칠동안을 굉장히 불안에 떨고 긴장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그동안 느끼던 불안과 긴장감이 비교적 완화되던 무렵 갑자기 그때 보았던 그 야한 영상이 너무나도 궁금해지더 군요.. 

계속해서 그건 잘못된 거고 보면 안되는 것이라고 저 스스로를 압박하였는데 결국 그 호기심을 못이기고 그때 보았던 영상을 다시 재생해서 보았습니다.

 긴장과 불안이 사라지니 자연스럽게 영상속으로 몰입이 되고 거기서 더 몰입이 되니 아래에 뭔가 가려운(?) 반응이 오는걸 느꼈습니다. 

그때는 자X행위 자체를 몰랐기에 그냥 아래에 가려운 느낌이 드니 몇번 만지고 그러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꼈습니다.

몽정을 한번도 한적 없는 상태에서 사X을 하고 오르가즘을 느끼니 당시에는 정말로 지금도 형용할수 없는 기분이 제 뇌를 지배했었습니다. 

오르가즘의 맛(?)을 본 저는 그날 이후로 거 매일같이 야한영상을 보고 자X행위를 하며 지냈고 그렇게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 하였습니다.

중학교 때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남자와 여자가 나오는 영상을 보고, 한때는 여자친구도 사귀면서 저도 다른 평범한 남자애들 처럼 여자를 좋아 한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후반에서 2학년 사이에 제게 지금과 같은 혼란이 찾아왔습니다.

그날은 당시 제 배프하고 학교가 끝나고 걸어가는 중이었습니다.

보통 그 당시 남자애들은 이제 막 야한거에 눈을 뜨는 시기라 친구들 끼리 야한영상 이야기를 적지않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죠?

그래서 저도 그때 배프하고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걔가 "어제 우연히 게이야X을 보았는데 너무 보기 이상했다" "남자들 끼리 자X행위를 한다, 성관계를 한다" 이런 소리를 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분명히 보기 싫었으니 그런말을 했겠죠?

그런데 그때당시의 저는 거부감이 들거나, 더럽다는 생각이 아니라 뭔가 처음 야한 동영상을 봤던 그때처럼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그날밤 집에 가서 처음으로 게이야X을 보았는데 뭔가 그전까지 남자와 여자가 나오던 영상에서는 느끼기 힘든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날 이후 다시 평소처럼 남자와 여자가 나오던 영상을 보는데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평소와는 다르게 오르가즘이 덜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그러던중 저는 아닐꺼라 믿으며 전에 보았던 게이야X을 보았는데.. 남자와 여자가 나오던 영상을 볼때 이상으로 엄청한 오르가즘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때 조금씩 혼란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이후로 저는 조금씩 여자들 에게 관심이 줄어들고 남자들 에게는 뭐랄까...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자라나서 여자들에게 느끼던 관심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까지는 아무리 제게 그런 감정이 들고 혼란이 와도 속으로 저는 제 스스로 그걸 애써 부정하고 "나는 이성애자다" "게이가 아니다" 라고 외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예전에는 좋아서 보던 이성애자 야X을 저는 나는 게이가 아니라고 부정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제는 정말 돌이킬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서로 SNS를 공유하며 다른애들이 저한테 여자 아이돌이나 여자 인플루어언서들의 사진을 보내주면서 예쁘다 어쩌다 소리를 하는데.. 솔직히 그때 저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예쁘긴 개뿔 그냥 다 똑같이 생긴 여자들로 밖에 안보였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우연히 잘생긴 남자 아이돌이나 인플루언서들을 보고는 왠지 모르게 설레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팔로우 할수도 없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를수도 없으니 저만의 부계정을 만들어서 지금까지도 잘생긴 남자들을 팔로우 하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잘생긴 남자배우들 에게만 눈길이 갔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저는 여전히 "나는 게이가 아니다" 라고 속으로 외치고 저 스스로를 세뇌 하였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저는 중학교 까지는 "나는 이성애자다" 라고 외쳤는데 이제는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인정을 하고 "게이가 아니야" 라고 외치는 상황에서 "그럼 나는 게이도, 이성애자도 아니면 대체 뭐지?" 라는 질문으로 돌아오는 상황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친구들이 공유 해주는 (그들의 생각에서) 예쁜 여자들의 사진이나 릴스를 보고 적당히 호응해주고, 표정관리나 입단속 그리고 일시적인 자기세뇌를 통해서 다행히 여태까지 제가 남자한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들킨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제 친구들은 제가 철저한 이성애자 인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제 얘기를 들으면 그냥 개소리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지금 저는 아직도 "나는 게이가 아니야" 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생각처럼 되지 않습니다.

이제 이성애자들이 보는 야X을 보면 감흥이 없는걸 넘어 어쩔땐 역한 느낌까지 듭니다.

반면 게이야X을 볼때는 정반대의 기분이 들고요..

가끔씩 잘생긴 남자들을 보면 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너무 설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아직도 제가 게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제 부모님을 볼 면목이 서지도 않을 뿐더러 스스로도 너무나 자괴감이 들어 친구들을 만나기도, 어딜 가기도 힘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딜가도 할수없는 얘기를 여기에라도 적으니 그나마 속이 시원하군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