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첫사랑이랑 진짜 좆같이 헤어졌음
본문
진짜 배신감드는게
헤어질때 자긴 게이가 아닌것같다고 했던거
그리고 나한테도 자길 진짜 사랑하는게 아니라고했던거
내가 그 형을 14살때부터 19살까지 좋아했는데
처음엔 형이 공부도 잘 하고 피아노도 잘치고 태권도도 잘 하고 잘생기고(내 눈엔)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완벽할 수 있을까,
나랑 1살차인데 되게 어른같다하는 존경심이 컸음
근데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커짐
근데 내가 그때 어리고 띨빵했다보니까
형한테 대놓고 티를 많이 냄
고딩되고나서 좀 숨기려했는데
형은 이미 다 눈치까고 있었고
나도 형이 알고있다는걸 알았음.
근데 형이 아무 말 안 하니까
나도 모른채하고 계속 하던데로 좋아하는티 낸건지도 모름
형이 스무살때 재수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는데
내가 매일 형 공부하는 독서실 찾아가서 커피 갖다바침
(내가 다니는 학원 바로 윗층)
그러다가 내가 한동안 안 갔는데 형이 카톡으로 "커피마시고 싶다.요즘 왜 안와?" 이러길래
"저 오늘 못 가는데 학원쌤이 형오면 커피준대요 가봐요" 했더니
"너 보고싶은데" 이렇게 답장온거임
사실 엄마아빠한테 잘못한게 있어서
2주동안 야자 후에 바로 집에 들어오라는 통금때문에 못 갔던건데
그날 그거 받고 바로 형한테 달려갔잖음
왔다고 나오라고 하니까 진짜왔냐고 막 웃는데
내가 거기서 형한테 내가 형 좋아하니까 그러지. 이래버림
사실 형도 알고 있던거 아는데 나한테 보고싶다는 그런말하니까
그냥 정면돌파해버린건데
형이 "근데 나는.." 이러길래 거절예상하고 "알아요"하고 존나 튀었지
그리고 연락도없길래 형이랑 그냥 끝이라 생각했고 혼자 개쳐울었음 내가 왜말했지, 걍 말안하고 계속 지낼걸하고 후회만 몇백번함
근데 한달 뒤에 형이 전화와서 자기 아직도 좋아하냐고 그러더라
난 형이 나 평생 쌩깔줄 알았는데
먼저 이렇게 연락해준게 그냥 너무 놀라고 좋았음
근데 아직 형 좋아한다고 말하면 형이 또 연락끊을까봐
이제 안 좋아한다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게이 아닌것같다고 했음
근데 형이 나한테 "난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라고 함
나 그거듣고 그냥 심장 멈춰버리는줄 알고 이게 꿈인지 환청인지 의심함
대학 합격순간보다 더 안 믿기고 미치는줄 알았음
그 정도로 내가 형을 사랑했어
형이랑 사귀면서 키스외에 아무것도 안 했음
박타는건 물론 오랄도 안했고
만지는것도 안함 그냥 딱 포옹,뽀뽀
가장 수위높은게 키스.
난 띨빵한 미자였고 형은 재수생이였잖아
어디 모텔을 갈 처지도 아니었고
맘놓고 데이트를 자주가지도 못 했고
그냥 소소하게 만나서 맛있는거먹고 산책하고 얘기하다 헤어지는 정도로만 했음
그래도 난 너무 행복했어
나랑 형 둘다 같은 대학붙으면 뭐할지 생각하면서 지내는게 내 낙이었음
근데 수능끝나고 대학 둘다 원하는데 붙으니까
형이 갑자기 이상해짐
연락도 잘 안되고 맨날 친구들이랑 헌팅포차가고 일반클럽가는거야
그러면서 나한테 너도 친구들이랑 스무살을 즐기래.
난 형이 재수할때 나랑은 많이 봤지만
친구랑은 많이 못 봤던거 아니까
친구들이랑 그렇게 노는거 한동안은 그냥 뭐라하지말아야겠다 했음.
근데 나는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서도 계속 형생각,형걱정밖에 안 했어
근데 그게 새벽에 형이 여자랑 어깨기대고 놀고 있는 인스타라이브보고 나서(형친구꺼) 불안감으로 바뀌고
다음날 형한테 뭐라했더니
형이 하는 말이
자긴 게이가 아닌 것 같대
내가 자기 몇년동안 좋아하고 그러는게 안쓰럽고
신경쓰여서 공부가 안 되는게 사랑해서인줄 알았는데
그냥 동정심이 컸던거라는 생각이 든대(진짜로 동정심이라고 말함)
근데 사람이 너무 충격받으면 아무말도 안 나오는거 아냐?
너무 배신감드는데 형이 나한테
너도 나 진짜 사랑하는거 아니다,
어릴때 자기 동경하던거 사랑으로 착각해서 여기까지 온거고, 결국에 너나 나나 수준 똑같다는거 알고 대학가서 여자만나보면 자기는 생각도 안 날거다,
그러면서 자기가 형으로써 할수있는건
내가 더이상 휘둘리지않고 정체성 확립할 수 있게 놓아주는거래
와..
차라리 양성애자라서 딴여자 좋아졌다라고 하는게 나음
그냥 아예 나 좋아한적 없다고 말하면서
나까지 자길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확고하게 가르치려드는데
그 배신감 말로 표현 못 함
차라리 고백받지를 말지
내가 그 뒤로 여자랑 위장연애 한번해서 아마 그 형
그 소식듣고 '역시 내말대로 쟤도 게이아니었네' 했을걸
근데 더 좆같은건 아직 그 형이랑 지냈던 시절이 그리움
아마 형이 그리운 것보다 진짜 그렇게 순수하게 좋아했던 그 무렵의 내가 그리운걸 수도 있는데
지금은 한번 데여서 그런가 그렇게 맹목적으로 마음 다 갖다바치면서 사랑 못 하겠다
댓글목록1
익명글님의 댓글
썸은커녕 싸맞고다닌 나년
왜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