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인데 곧 결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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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에 가출해서 만난 1살 많은 누나랑 혼인신고할 예정임
벌써 10년된 일이지만, 가출하고 쉼터에서 누나 처음 만나서 3주정도 같이 다니면서 친해지고
둘만 다니는데 한계가 와서 가출팸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누나는 성매매 강요당하고 난 꼬봉짓하면서 맞고 지냈음.
누나는 그 팸에서 조건만남으로 돈벌어다 주는 돈줄이 됐고 나는 남자라 쓸모도 없는데
내가 없으면 돈줄이(누나가) 도망간다고 나까지 붙잡아 뒀음
그러다 거기서 누나가 집단강간을 당했는데(실화임 가출한 애들 사이에서 흔한 일)
나한테도 합세하라고 강요했지만 안했음. 아마 내가 게이가 아니었으면 나쁜맘 먹고 했을수도 있겠지
형들이 자기 말 안듣는다고 지랄하면서 때리는데 끝까지 안했음
강간은 나쁜거라는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마음에서보다 진짜 내가 하기 싫어서 였음.
그 담날 누나 먼저 그 가출팸에서 도망치게끔 도와줬는데
이것도 누나를 위해서라기보다 누나가 없어야 나도 풀려날 수 있으니까였는데
누나는 그 사건으로 나한테 반했다고 함
내가 자길 좋아하는줄 알았대
아무튼 그 뒤로 여러 일들 많았는데 다 쓰기 너무 길고..
누나는 그렇게 강간당해서 아빠가 누군지도 모를(가출팸 새끼들 중 한명이지) 애를 임신했고
혼자 화장실에서 애 낳은 날에 나한테 연락와서 같이 모텔 잡고 누나 간병해줌.
그리고 누나는 미혼모 센터에 들어갔고
나는 쉼터 전전하면서 알바하면서 악착같이 살았음
검정고시 봐서 19살에 대학도 들어감. (내가 생각해도 나 존나 독했다)
그뒤론 학교 기숙사에서 살다가
누나가 자기 원룸에서 같이 살자고 해서 누나 집에서 살았음.
누나 일해야 하는데 애 봐줄 사람이 없다고 내가 하교하고 오면 애 봐주는 조건으로 같이 지냈음.
원랜 졸업하기 전까지로 얘기 했었는데
졸업하고 나서는 내가 재택근무라 애랑 같이 하루종일 있어줄 수 있으니까 누나 집에 계속 지내게 됨
내가 이쪽만 아니면 거의 사랑없는 사실혼관계 동거연인관계라 해도 무방할 그런 관계?
누나가 날 계속 좋아하고 있단건 꾸준히 느꼈음 10대때부터 지금까지 쭉..
여태 누나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간접, 직접적으로 고백한것만 따지면 세아릴 수 없이 많은데 내가 다 얼버무림
누나가 술먹고 내가 대체 뭔 생각으로 자기랑 있는지 답답해서 미쳐버릴 지경이라고까지 말했지만
확실한 대답을 들으면 내가 그냥 나가버릴까봐 참고 있던거 알고 있었는데 모른척 했음
그렇게 몇년을 지냈는데 올해는 누나가 나한테 '좋아한다'가 아니라 '결혼하자' 라고 말하길래
생각이 많아졌었음
근데 내가 여태 본 누나는 진짜 강한 사람이라 배울점도 많고
같이 살면 내 발전에 엄청 큰 도움이 될거 같은데다가
아빠 없이 살아본 입장에서 누나 애기한테 아빠가 돼주고 싶단 생각도 들고
나 없으면 누나 무너질것 같고
10년넘게 나 좋아한 누나가 불쌍해서 그래 그러자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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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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